2012. 1. 1. 11:52ㆍEconomy/Market
국내 최고 차티스트가 본 새해 증시 전망
2011 년 여름에 터진 '소버린 쇼크'가 아직 제거되지 않았다. 유럽 위기는 진행형이고 전 세계 신흥 동력인 중국 경제를 향한 염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 경제 주축이 흔들리면서 기업 실적을 근본으로 한 주가 전망은 쉽지 않게 됐다. 대안으로 차트로 상징되는 역사적 흐름을 기초로 내일을 전망하는 '기술적 분석가'들의 입에 시선이 쏠린다. 매일경제신문은 새해를 맞아 국내 최고 차티스트로 꼽히는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과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에게 올해 한국 증시의 길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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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반기 증시 반등의 동력은 물가다. 물가가 하향 안정화하면서 실질금리는 플러스(+)가 된다. 경기 악화로 급여는 그대로인데 물가만 오르면 소비 씀씀이가 줄어든다. 결국 돈이 돌지 않는다. 물가 상승률이 치솟을 확률은 낮다. 이란 사태로 전쟁이 터지지 않는 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서 횡보할 것이다. 더 오를 가능성은 낮다. 물가 상승률이 3.5%만 되더라도 증시는 강세장이 될 확률이 높다.
▶ 김정훈 팀장의 핵심 차트
S&P500지수의 1300 돌파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 넘으면 가파른 추세선을 따라 S&P가 움직일 확률이 높다. 미국의 강세는 코스피에도 이어질 것이다. 완만한 선에 S&P500이 수렴하면 코스피 역시 더딘 성장을 할 것이다. 완만한 추세선의 기울기는 5.2%인데 이는 미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5.1%)과 거의 일치한다.
◆ 지기호 LIG증권 투자전략팀장
"국내증시 선행지표인 물가상승률 4% 안돼…코스피 회복국면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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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적으로 미국 10년물 국고채의 일드갭이 5%를 넘은 때는 세 번이었다. 첫 번째는 1차 석유 파동 이후인 1974년, 두 번째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인 2009년 3월, 그리고 소버린 쇼크 후인 2011년 9월이었다. 5% 돌파 후 일드갭이 낮아지면서 증시는 회복 국면에 들어갔다." 일드갭이 낮아짐에 따라 미국 증시가 반등하면 코스피도 따라 움직일 것으로 지 팀장은 내다봤다.
국내 증시는 물가지표 움직임으로 2012년 증시를 전망했다. 지 팀장은 "국내 증시 선행지표로 물가보다 효과적인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년 대비 물가 상승률이 4%를 넘을 때면 주식시장은 부진 일색이었다"고 설명했다.
지 팀장은 작년 말 4.2%였던 물가 상승률은 올해에는 3% 중반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올해 초는 공공요금과 식음료 가격 증가로 물가 상승 요인은 더러 있지만 기저 효과로 인해 큰 폭의 물가 상승률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분기는 구제역과 재스민 혁명으로 물가 상승률이 2%대에서 3%대로 뛰었다.
지 팀장은 총선과 대선이란 굵직한 정치 이벤트가 있는 상태에서 물가 상승률이 4%를 넘을 가능성은 없다고 봤다. 그는 "올 하반기에는 2%대 후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올해 증시가 비관적이지는 않지만 지 팀장 역시 상반기 장은 지지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단 가깝게는 국내 소비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의 신용카드 정책 강화는 상반기 소비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달이 결혼 성수기인 4월에 낀 특수성도 소비 감소에 한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젤Ⅲ로 인해 은행의 재무건전성 확보 가능성도 상반기 주가에는 걸림돌이다. 여기에 배당주에 투자한 프로그램 투자의 차익 매물이 3월까지 나오기 때문에 수급상으로도 불리하다는 게 지 팀장 견해다.
그 는 "경기 순환 주기가 48개월임을 감안하면 2012년은 경기 사이클 측면에서도 부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지 팀장은 하반기 상승에 방점을 두고 상반기는 분할 매수를 추천했다. 그는 "3월, 4월, 7월 주가가 저점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 김정훈 한국증권 투자전략팀장
"기업 경쟁력 강해졌고 경기둔화 이미 대비중…증시 급락은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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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은 없다.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의 첫마디였다.
"몸과 마음으로 이미 경기 둔화를 준비하고 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는 예상을 못 했기에 충격이 컸다. 지금은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김 팀장은 현재가 2008년보다 여건이 좋다고 말했다. 근거로 덜 떨어진 실적을 들었다. 그는 "2008년 때는 리먼 사태 후 기업 순이익이 추정치에 비해 40% 가까이 떨어졌지만 현재까지 작년 8월 쇼크 이후 실적 낙폭은 10%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 경쟁력이 3년 전보다 강해졌다는 말이다.
김 팀장은 중국 대출 증가율과 유로화를 중요한 지표로 꼽았다. 통화량보다 대출 규모가 투자와 소비로 연결되는 실질적 지표이기 때문이다. 2009년 10월 34.2%까지 올랐던 중국의 대출 증가율은 긴축정책에 따라 15%대로 떨어져 있다. 긴축이 완화돼 대출 증가율이 다시 오르면 중국 경기가 개선될 수 있다고 김 팀장은 설명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달러 아래로 추락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김 팀장은 재정위기 여파로 단기간으로는 유로 약세를 전망한다. 현재 유로당 1.3달러인 유로화는 10% 절하돼 1.2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로 약세는 유럽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며 "10% 환율 절하는 유럽이 감내해야 할 고통의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로당 1.2달러 밑으로 떨어진 유로는 세계 경기 위협 요소라고 김 팀장은 분석했다. 그는 "유로 급락은 경기 불안 심리를 악화시켜 현재 대안 세력인 개발도상국(이머징)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유동성 확대를 통한 현 위기의 돌파는 정치적 여건상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는 "유동성 확대는 물가 상승을 일으켜 약자가 손해를 보게 된다는 인식이 작년 반월가 파업으로 확산됐다"며 "더구나 올해는 주요 20개국(G20) 중 11개국에서 큰 선거가 있고 계층적 갈등을 부를 수 있는 경제정책을 현 정부 세력이 채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2년 증시를 상저하고로 봤다. 상반기에는 각국 채권 만기, 은행의 스트레스테스트 등으로 경기 억제 요소가 뚜렷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반기부터 악재가 사라지면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김 팀장은 전망했다.
/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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