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들의 육상플랜트 재진출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
2011. 7. 30. 01:54ㆍEconomy/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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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독점지위 종료…현대重·대우조선해양·삼성重· 공격적 투자
고유가시대를 맞아 바다에서 석유를 캐내는 해양 플랜트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세계 해양 플랜트산업을 선도하는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 들의 플랜트사업 격전장은 육상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정부로부터 받았던 두산중공업(옛 한국중공업)의 독점적 지위 시한이 끝나면서 조선사들이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러한 경쟁은 특화된 플랜트기술을 보유한 중소·중견기업을 연이어 인수하는 결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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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1월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에서 명명식을 가진 현존 세계 최대 부유식 원유 생산ㆍ저장ㆍ하역설비(FPSO). 올 4월 앙골라 해상유전지대에 설치될 이 FPSO는 길이 325m, 폭 61m, 높이 32m 규모로 우리나라 하루 원유 소비량에 육박하는 190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다./대우조선해양 제공
플랜트사업은 쉽게 말해서 원유나 천연가스 등을 채취하는 공장이나 시설을 짓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플랜트는 주로 육상에 지어졌다. 하지만 고유가 시대로 접어들고 육상의 에너지 자원이 소수 국가에 집중되면서 갈수록 해양플랜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덕분에 조선 분야에서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 분야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드릴십(심해석유시추선)과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리그선 등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중국이나 일본의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 조선업계의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은 119억달러로 지난해 전체 수주액(86억달러)를 벌써 넘어섰다.
경쟁은 빅3로 불리는 국내 조선 3사 사이에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009540) (408,000원 ▼ 3,000 -0.73%)과 대우조선해양(042660) (37,500원 ▼ 1,000 -2.60%), 삼성중공업(010140) (42,950원 ▼ 1,150 -2.61%)은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수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들 조선 3사는 투자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최근 삼성중공업은 플랜트 전문업체인 신텍(099660) (23,600원 ▼ 750 -3.08%)을 인수했다. 삼성중공업은 신텍 인수를 통해 발전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도 대형 열교환기와 산업용 보일러 전문업체인 대경기계(015590) (4,060원 ▲ 50 1.25%)인수를 추진 중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아직 인수 여부를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대경기계 인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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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 쿠바 엔진기계사업본부가 쿠바 레글라 지역에 건설한 이동식 발전소. 현대중공업은 '힘센엔진'을 개발, 쿠바 정부로 이동식 발전소와 소규모 발전소를 수주해 1조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주완중 기자
조선사들에게 육상플랜트 진출은 잃어버린 영토 찾기다. 지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 정부는 공기업인 한국중공업을 살리기 위해 발전사업 일원화 조치를 단행했다. 이로 인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10년 동안 발전설비 사업을 할 수 없게 됐다.
10년 사이 한국중공업은 두산그룹으로 넘어가면서 두산중공업(034020) (67,600원 ▼ 800 -1.17%)으로 이름을 바꿔달았다. 현재도 두산중공업이 육상플랜트를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지만 2009년 정부의 규제가 풀리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발빠르게 발전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미 현대중공업은 육상플랜트 사업에서 상당한 실적을 쌓고 있다. 지난해 20억달러에 달한 수주 규모를 올해는 두배인 38억달러로 늘려 잡았다.
삼성중공업도 신텍을 통해 언제든 육상플랜트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다. 또 STX중공업도 올해 초 30억달러의 이라크 디젤발전 플랜트사업을 따내는 등 육상플랜트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플랜트 사업은 갈수록 돈이 되는 사업이 될 것”이라며 “풍력이나 신재생에너지로 사업을 확장했듯이 해양과 육상 플랜트 사업도 계속해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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