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형랩 주도업종으로 자동차는 여전, 화학은 글쎄?

2011. 5. 5. 18:02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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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형랩 선두 주자인 브레인투자자문이 기아자동차와 GS칼택스 지주회사인 (주)GS 보유주식을 최근 전량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자동차, 화학주 상승을 견인해 온 자문사들이 주도주 정리에 나선 것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브레인은 지난달 기아차와 GS 보유주식을 처분했다. 기아차는 올 들어 현대차와 더불어 자동차주 상승의 중심에 선 기업이다. GS칼텍스 지분 50%를 보유한 GS는 화학ㆍ정유주 상승의 최대 수혜주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당초 브레인의 자문형랩 포트폴리오에서 기아차와 GS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와 5% 수준이었다.


브레인이 기아차 주식을 최종 정리한 것은 주가가 고점(8만2400원)을 찍은 지난달 26일이었다. 이튿날 기아차 주가는 5.83% 급락했으며 이달 4일 현재 7만4200원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평소 하루 300만~500만주 수준이던 기아차 거래량은 브레인이 매도한 날을 기점으로 크게 늘어 27일엔 1000만주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10만원을 돌파했던 GS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4일 종가는 8만7800원까지 떨어졌다. 역시 브레인의 매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브레인은 기아차 처분 자금으로 같은 자동차주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지분을 늘렸다. 이에 따라 브레인 포트폴리오에서 두 기업의 종목 비중은 각각 3%가량 증가했다.

박건영 브레인 대표는 "현대차는 브라질 공장과 중국 3공장이 완공되는2012년에 연간 45만대의 추가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며 "올해 사상 최고실적을 기록 중인 기아차에 비해 추가상승 여력이 크다고 보고 종목을 갈아탔다"고 설명했다.

브레인의 기아차 매도에는 골드만삭스 리포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월 기아차에 대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및 영업이익률 확장세가 둔화하면서 추가 상승도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브레인 자문형랩을 판매하고 있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1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는 4월 말께 주도주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사전에 있었다"고 전했다.

기아차와 GS가 시장선도 업종인 자동차와 화학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두 업종의조정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가 속해 있는 운수장비의 경우 지난달 말 정점을 찍은 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3일과 4일 코스피가 5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면서 지수는 2% 정도 빠졌지만 운수장비의 경우 5% 넘게 빠졌다. 화학업종도 같은 기간 3%가량 하락했다. 자동차와 화학업종 대표주자인 현대차, LG화학 등이 이 기간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 주가는 지난달 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후 지속 하락 추세다.

이 같은 조정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일단 브레인의 기아차, GS 처분 소식에 다른 시장 참여자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시장방향 설정에 있어 브레인이 갖는 영향력을 감안할 때 다른 자문사랩과 개인들이 추적 매도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자동차, 화학주의 변동폭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한 자문사 대표는 "이미 기관에서 자동차, 화학주에 대한 환매가 나오기 시작했고 외국인이 이를 받아줄 분위기도 아니다"며 "기존 주도주로 계속 장을 끌고 가기는 버거운 국면으로 개별종목 발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택동 레이크투자자문 대표는 "지금 조정은 상승국면에서 흔히 있는 기술적 조정으로 봐야 한다"며 "2~3분기에 자동차, 화학만큼의 모멘텀을 갖는 섹터가 사실상 전무하고 새로운 종목개발도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에 대한 판단을 해당 업종 전체의 전망과 결부시키는 것은 곤란하다는 의견도 있다. 브레인이 기아차를 처분하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로 갈아탄 것은 자동차 업종의 매력이 미래진행형임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출처 : 매일경제  노원명 기자 / 문수인 기자 /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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