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5. 00:02ㆍEconomy
하지만 시장은 외국인들의 이 같은 국내 증시 장악을 달가워하지만은 않는다. '외국인 천수답 장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외국인들 주가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에 이어 4일에도 외국인들이 장중 1000억원을 웃도는 순매도를 기록하자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4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20.09포인트(0.91%) 하락한 2180.64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이 연이틀 장마감 직전 대거 사자에 나서며 기록상 11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긴 했지만 매수 강도는 현저하게 줄어든 게 사실이다. 또 원고 둔화, 테러 재발 가능성, 양적완화정책 종료 등 숨은 복병들이 많아 외국인들이 언제 변심할지 모른다는 경계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 원화값 1000원이 분수령?
=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설 수 있는 가장 큰 변수는 원화 환율이다. 일단 시장은 달러당 원화값이 1000원을 돌파하는 시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들이 증시에서 국내 주식을 사는 이유가 자동차 정유 등 주도주들의 수출 등을 통해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화값이 1000원을 뛰어넘으면 수출 경쟁력에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질 수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50원대면 수출 기업들의 환율 프리미엄이 사라진다"고 했고,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이 970원 밑으로 하락하면 증시에 실질적 충격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시장 일각에서는 원화의 절대값보다는 속도가 중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미국 달러 강세로 인해 원화값이 약세가 되는 상황에서도 외국인 이탈 움직임은 나올 수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환율 변화의 속도"라고 지적했다.
◆ 獨, 지방은행 재정 문제 가능성
김세중 팀장은 "최근 유럽 재정위기에서 한 발 물러나 있던 독일의 지방은행 재정 건전성 문제가 점차 대두되고 있다"면서 "이 문제가 실제 대두된다면 유로화가 약세를 맞고 이에 달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면서 원화값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코스피 과속땐 부담
= 코스피 고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외국인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스피가 높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투자 위험 부담도 높아져간다는 것을 뜻한다.
현재 전문가들은 코스피 단기 고점을 2300으로 보면서 이 이상 지수가 오르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올 수 있다고 대체적으로 분석한다.
오성진 센터장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되는 시점은 어닝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게 될 것 같다"면서 "하지만 지금 당장 이 같은 우려보다는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고 전했다.
◆ 글로벌 유동성 지속여부
= 예정된 변수는 6월 미국의 2차양적완화 정책의 종료 여부다. 글로벌 차원에서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해온 이 정책이 끝나면 글로벌 시장이 돈줄을 일시적으로 잃게 된다는 점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차 양적완화 정책은 6월로 종료될 것이라는 데 대체적 전망의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시적으로 외국인들 이탈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변수도 있다. 바로 국제 사회에 대한 테러 가능성이다. 미증유의 테러가 또 자행된다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벌어지면서 외국인들이 이탈을 할 가능성이 높다.
/출처 : 매일경제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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