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려면 백조(SWAN)를 키워야 한다
2011. 8. 28. 17:27ㆍ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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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출은 소득 이내로, 투자할 땐 최악 염두해야
1987년 10월17일 월요일, 악명 높은 '블랙먼데이' 때 다우지수는 22.6% 폭락했다. 미국 최대의 할인점 월마트의 시가총액도 블랙먼데이로 불과 일주일만에 30억달러가 날아갔다.
당시 세계 최대의 부자였던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사진)도 자산 가치가 대폭 줄었다. AP통신 기자가 월튼에게 일주일 동안 수억달러의 자산을 잃은 느낌이 어떠냐고 물었다. 월튼은 "주식은 종이 조각일 뿐"이라며 "내가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도 주식은 종이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1992년에 세상을 떠난 샘 월튼이 남긴 자산으로 월튼가는 아직도 미국 최고의 부자 가문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의 칼럼니스트 캐런 블루멘탈이 8월 이후 주가 급등락에 울상인 투자자들에게 샘 월튼에게 배우는 투자의 교훈을 전했다.
◆계획을 세웠다=샘 월튼의 계획은 1950년대 초, 장인의 조언에 따라 자신과 부인 헬렌, 네 명의 아이들을 주주로 하는 가족 회사를 세워 잡화점을 내면서 시작됐다. 이 잡화점의 출발은 미약했지만 1962년 첫 월마트 매장으로 이어지는 창대한 부의 시작이었다.
오늘날에도 거부들은 투자 전략가와 재무 설계사들을 통해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까지 감안한 계획을 세운다. 소액 투자자 역시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투자 계획을 세워 놓아야 한다. 계획이 있어야 하루 아침에 자산이 수억달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샘 월튼처럼 담담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
◆지출을 소득 이내로 맞췄다=월튼은 유명한 구두쇠였다. 거부가 되고도 낡은 픽업트럭을 몰고 다녔고 비행기를 탈 때는 이코노미석을 이용했다. 또 직접 경비행기를 조종해 미국 전역의 월마트 매장들을 돌아 다녔다.
한번은 경비행기에서 내렸는데 주머니에 돈이 한 푼도 없어 다른 사람에게 빌려야 했다. 월마트 매장에선 직원들과 격의 없이 회의를 했고 점심시간이 되면 월마트 매장에서 스낵거리를 가져와 직원들과 함께 먹으며 회의를 계속했다.
물론 월튼과 달리 매우 화려하고 사치스럽게 사는 부자들도 있다. 하지만 부자들의 자산 컨설팅회사인 해리스 마이CFO 투자자문의 크레이그 롤린스 사장은 "엄청난 부자들도 자신이 버는 돈 이내에서 생활비를 지출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롤린스 사장은 또 버는 돈 전부를 쓰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변동성이 심한 환경에서 더 유리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여윳돈이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금 흐름을 중시했다=월튼은 기존 매장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을 종자돈 삼아 다른 매장을 개설하는 방식으로 매장을 늘려갔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더 큰 부를 일구는 토대가 됐다.
현금흐름은 특히 위기 때 빛을 발한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고통 속에 얻은 교훈은 모든 자산의 가치가 급변하는 위기의 시대일수록 현금이나 유동자산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UBS의 마틴 핼브핑거 자산관리 이사는 이른바 "스완(SWAN, 백조)" 계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즉, "밤에 편안하게 잠들기 위한 자산(Sleep Well At Night)"을 언제, 어느 때든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주식시장이 폭락을 하든 요동을 치든 평안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예금이든 채권이든 혹은 꼬박꼬박 나오는 현금흐름 자산이든 충분한 '스완(SWAN)'이 필요하다.
현재 월튼가에겐 꼬박꼬박 배당금이 나오는 월마트 주식이 '스완(SWAN)'이다. 월튼가는 보유하고 있는 16억8000만주의 월마트 주식으로 매년 24억5000만달러의 배당금을 받는다.
◆수익이 아니라 위험에 초점을 맞췄다=부자들을 상대하는 모간스탠리의 래리 팔머 프라이빗 자산관리 이사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S&P500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고객을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부자 고객들은 언제나 가족의 자산으로 부담할 수 있는 리스크의 규모와 종류에 초점을 맞췄다.
월튼가의 자산은 여전히 대부분이 월마트 주식이다. 월마트 주식으로 인한 월튼가 자산은 836억달러이다. 샘 월튼은 1961년에 소형은행인 벤톤빌 은행을 매수했다. 지금 이 은행은 월튼가 소유의 아베스트 은행이 됐으며 가치는 115억달러다. 월튼가는 또 작은 신문사를 소유하고 있는 등 여러 기업의 소규모 지분들로 인해 총 자산이 약 1000억달러에 달한다.
월튼가는 고수익을 쫓느라 월마트 지분을 매각하지 않았다. 주식을 보유할 땐 자산 가치가 변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주식 가치가 얼마나 늘어날 수 있는지, 수익률 환상에 사로잡히지 말고 주식 가치가 감소할 수 있다는, 리스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고수한다=수퍼 리치들은 두려움 때문에 주식을 팔지 않는다. 월튼가가 소유한 월마트 지분은 2002년 말 주식 일부를 자선기금으로 이전한 이후 거의 변함이 없다.
월튼가가 소유한 월마트 주식의 가치는 지난 5월 중순 이후 주가 하락으로 100억달러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월튼가가 월마트 주식을 팔기 전까지 이 손실은 실현되지 않는다. 샘 월튼의 말대로 이 손실은 그저 종이상의 표시, 온라인상의 디지털 숫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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